디자인이 중요한 이유

2019. 12. 19. 17:09디자인

'디자인이 중요하다' 말은 워낙 예전부터 언급되어 왔었다. 

오랫동안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된 만큼 디자인을 어려워하고 생소해하는 비전공자 분들조차도 어렴풋이 중요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대기업, 소위 규모가 있는 기업들에나 해당되는 일이라고 들 생각하는 것 같다. 디자인이란 돈이 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사실 10년 넘도록 디자인을 해 온 나조차도 가끔은 의심이 들었었다. 

디자인 퀄리티가 떨어지는 홈페이지를 가지고도, 일관성 없는 중구난방인 홍보물의 디자인을 가지고도 잘 되는 회사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깐.. 결국은 효과를 판단할 수 없는 디자인이 아니라 통계로써 확인할 수 있는 마케팅 비용에 더욱 할애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간혹 했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고 나 역시도 꽤나 많은 고민을 했었고 나름의 해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선택은 생각보다 더욱 감정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선택하는 의사결정은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서 결정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나 역시도 호구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정보로 판단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순간 브랜드가 그냥 왠지 좋아서, 제품의 느낌이 좋아서 선택하곤 한다. 

 

사람들은  '뭔가'의 영향 때문에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선택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틀린 정보를 일정 수준 이상 반복해서 들으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거나, 배경음악에 따라 선택하는 제품이 달라진다거나, 

웹사이트의 배경색상에 따라서 다른 정보를 주시했다는 결과들은 다양한 연구 결과로 밝혀진 사실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요소들에 영향을 받고 있다. 

 

모든 무의식을 우리가 제어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느낌을 가지게 할지는 전략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브랜드가 가지는 메시지와 콘셉트에 맞는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우리는 소비자의 호의를 얻을 수 있다. 

 


 

디자인은 브랜드의 '다움'을 표현하는 것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첫인상은 3초에 결정된다고 한다. 

그 중 시각적 요소가 55%를 차지한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헤어스타일을 했는지.. 처음 만나는 사람의 외모와 옷차림은 인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브랜드도 사람과 비슷하게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처음 만나는 브랜드에 대한 첫인상은 아마 3초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첫인상에는 컬러, 서체 등 시각적 요소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브랜드라면 더욱 따뜻하고 친근감 있는 느낌을 주고자 하며, 

신뢰가 중요한 브랜드라면 차가워도 똑 부러지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 

많은 은행들이 블루 컬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블루 컬러는 전 세계적으로 기호도가 가장 높은 색으로 신뢰를 주는 대표적인 컬러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이질감 느껴지고 남 같을 수 있듯이 브랜드 역시 일관된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은 기업들은 이 부분에서 간과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시즌마다 전혀 새로운 느낌의 디자인이 나오는 것은 내 브랜드가 아직 성격을 가지지 못했거나, 

디자이너한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단순히 예쁘고 퀄리티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메시지를 표현하며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유지 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일관성을 유지할 때 사람들이 신경을 쓰게 되고 그 때야 비로소 브랜드가 된다.